Just in Chronicles

Life as a Voyage

영어로 말 잘하는 방법?

멜번에 길지 않은 기간동안 살면서 보아온 경험으로 비추어보건대 아시안 중에서 가장 영어를 못하는 민족이 일본인 아니면 한국인인 듯 싶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영어로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일본인 아니면 한국인이란 얘기다. 중국인들도 참 영어를 못하긴 하는데, 한국인이나 일본인과 다른 점은 들이대길 좋아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자신의 영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일본인과 한국인의 경우에는 자신이 쓰는 영어가 혹시나 틀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어째서, 한국인은, 일본인은 자신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할까? 호주에서 영어연수를 받으면서 담당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한국인과 일본인은 남을 의식하는 경향이 상당히 많단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있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같이 공부하던 반에는 딱 두사람의 한국 학생이 있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멕시코, 콜롬비아, 일본, 중국, 인도, 독일, 프랑스, 이란 등등 다양한 학생들이 있었는데 처음에 한동안은 다른 한국학생이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순간 말문이 콱 막혔던 적이 있다. 나중에 그 친구 역시 같은 말을 하던데, 그 뒤로 신경쓰지 말고 알아서 잘 하쟈~ 하고 술한잔 하고 서로간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필자가 느꼈던 감정과 그 친구가 느꼈던 감정이 거의 비슷했더랬는데, 마치 내가 자기가 말하는 동안 틀린 부분을 모조리 체크해서 속으로 비웃고 있을거란 생각이다. 엄청나게 비슷했던 감정에 오히려 더욱 놀랐던 그 때, 결국 우리는 한가지 해결책을 찾았고 그 뒤로 꽤 영어로 말하기에 두려움이 없어졌던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이 한 말을 다시 한번 따라하기" 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해 내가 이해한 만큼 다시 내 말로 반복해 주는 것이다. 똑같이 반복을 해도 좋고, 다른 단어나 다른 문장을 써서 같은 내용으로 만들어서 얘기해도 좋고… 자기가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이고, 말할 수 있다고 했던가. 자기가 이해한 만큼의 내용을 다시 반복해서 얘기해 주는 것이다. 상대방은 내가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알 수 있고, 나는 나대로 틀려도 좋으니 내 말로 얘기할 수 있어서 좋고…

너무너무 효과가 좋아서, 담당 영어선생님께 자랑을 했더니만, 잘했다고 하시면서 아마 수업시간에 자세히 보면 우리가 채택한 전략이 거의 모든 영어 선생님들께서 쓰시는 전략일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능력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보통, 남의 눈의 티끌은 보여도 내 눈의 들보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상대방을 비난/비판하기는 쉽지만 건설적인 제언을 해주는 것은 쉽지 않다. 이렇게 상대방의 말을 한번 반복해 줌으로써, 상대방에게는 내가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회화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방법이지 싶다.

결론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특히 회화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자신의 말로 바꿔서 반복해 보라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력해 보자. 안되는게 어딨니? ^^

Written on 20/1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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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ustin Yoo

21/05/2009 at 10:58